새벽의 여신 'EOS'에 취하다
California Paso Robles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새벽의
여신 ‘EOS’ Merlot 2002를 구입했다.
이번에는 어떤 와인을 마셔볼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제3세계 와인이 아닌 프랑스 와인쪽을 알아보려 했으나,
일단 한번이라도
들어보거나 무심코 마셨던 와인들을 다시 구입해서 즐겨보려고
와인샵 내에 전시된 와인들을 쓰윽 훑어보았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오우~ 새벽의 여신 ‘EOS’!!
이전에 한남동에 위치한 단골 와인바에서 마셨던 ‘EOS’ Cabernet Sauvignon.!!
어느 와인관련 만화책을 인용하자면 마치 어느 새벽 자욱안 안개 속에서 목욕을 하며 흥얼거리는 여신의 콧노래처럼
감미롭고, 여신의 옷가지처럼 부드러운 그 맛이 기억을 짓누르던 그 맛이 아니었던가.
와인 ‘EOS’의 특징이라면 ‘EOS’가
‘새벽의 여신’의 의미인 것처럼, 포도의 완벽한 상태를 고려하여
세벽녘에 포도를 수확한다는 것이다. (와인파인더: http://www.winefinder.co.kr
참조)
롯데백화점 지하 와인샵에서는 2002년산 Zinfandel과 Merlot 두가지 밖에 없어서 잠시 망설였으나,
Cabernet Sauvignon을 좋아하신 분들이 Merlot역시
부드러워서 선호한다는 직원의 감언이설에
‘그래, 뭐 EOS인데 설마 실망을 주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민 안하고 구매를
했다.
가격은 5만원 초중반. 와인바에서 8-9만원선 하였으니,
적정한 가격인 듯 하다.
EOS 사이트(http://www.eosvintage.com)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약 38$이니 뭐 적당한 가격에 구입한 것 같다.
자 이제 와인은 준비했으니, 무엇과 같이 먹을 것인가.
와인 뒷 라벨에는 갈은 후추를 살짝 뿌린 스테이크나 닭고기와 어울린다고 했는데,
10시에 스테이크나 닭고기가 여의치 않아서 고민이 들었다.
일단, 가능한 범위에서 안주를 수급해보자는 생각에 베이컨팽이버섯말이, 서울우유 cedar sliced cheese와 black pepper cheese, sliced Ham을 조합한 햄치즈와 함께,
햄, 치즈, 팽이버섯, 피클(피자헛표), 허니머스타드, 싸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을 이용해서 까나페를 만들었다.
자, 안주꺼리. 정말
근사하지 않은가?
자, 이제 와인을 즐길 시간.
일단 와인라벨을 보자.
자, 이 탐스러운 와인 자태를 보라.
라벨이 아주 인상적인데, 아직 별이 떠있는 이른 새벽 동이 틀 무렵 여신이 포도밭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포도송이를 하나씩 어루만지며 키워가는 듯한 상상이 들지 않는가.
상단의 별과 불그스름한 구름은 이 와인이 미국의 와인임을 의미하듯 묘하게 미국 성조기를 떠오르게 한다. (나만의 생각인가.)
와인 라벨을 좀 더 가까이 찍은 사진이다.
Paso Robles 라고 써있는데,
나파밸리처럼 늦은 폭풍우가 없고, 덥고 건조한 날씨로 포도 생장에 이상적인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방이라고 한다.(참조: http://www.winefinder.co.kr)
첫잔을 따르고 맡아본 아로마향은 커피빈에서 자주 즐기던 라스베리향이 느껴지면서 실험당하는 개처럼 마구 침샘이
자극된다.
뒷 라벨에서 와인에 대한 설명 중에 커피향 이후에 후추향과 건포도향이 따른다고 하는데, 나는 왜 고무 냄새라고 인지를 하는걸까. 좀더 섬세하게 맡아보니, 원두를 담은 봉지를 막 개봉했을 때 나는 달콤한 향 이후에 따라오는 구수한 그 향을 커피향이라고 표현하는 듯
했다.
첫잔을 마셨을 때 1차적으로 특유의 아로마가 떠올랐으나, 그 다음에는 미디엄 레어로 잘 구워진 안심스테이크가 생각이 났다. 어제
테이스티 블루바드에서 먹었던 안심스테이크가 생각나서 눈물이 날 뻔 했으나, 이 와인이 그 레스토랑에
있을지도 불분명하고 분명 10만원에 다다르는 가격에 팔 껄 생각하니,
급조해서 준비한 까나페와 팽이버섯과 베이컨의 조합도 아주 훌륭한 만찬이었다.
와인에 취하며.
EOS를 소개하는 와인사이트에서는 분명 여성들이 즐기기에 좋은!! 이라는 표현을 적었으나, 와인도수로는 적지않은 14%( eosvintage 사이트에서는 14.1%로 명시)로 처음 느낌과는 다르게 술이 더 금방 오르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가볍게 스웰링하며 느껴지는 맛과 함께 불편하지 않은 목넘김. 그리고 혀의 쪼임이 좋은 미디움바디 와인이다.
와인 뒷 라벨에서 제시하는 것 처럼, 스테이크나 Szechwan Chicken(사천요리; 중국음식)와 같은 육류와 잘 어울릴 것 같고, 위에서 제시한 까나페나 햄치즈 안주와 먹어도 무난할 것 같다.